참여연대는 빠띠 캠페인즈에서 가장 캠페인을 많이 개설한 곳입니다. 2019년 13개, 2020년 10개, 2021년 13개. 3년 동안 36개의 캠페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문제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함께 힘을 모았습니다. 어쩌면 빠띠보다 캠페인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을 것 같아 노하우 대방출을 목적으로 참여연대 시민소통국장 이계정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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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1. 꼭 필요한 캠페인인지, 달성가능한 목표인지 판단하여 캠페인을 개설하며 참여할 수 있는 후속활동도 함께 고민한다.
2. 서명 이후 업데이트 된 소식을 전달하여 후속 활동, 연계 캠페인, 모금 등으로 참여자들과 활동의 지지자로써 관계를 이어간다.
3. 도구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사회를 바꾸고, 힘을 모아보자는 진심.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참여연대 활동가 이계정입니다. 시민소통국장으로 시민참여팀과 미디어홍보팀을 총괄하고 있고요. 참여연대에서 캠페인을 통해 어떻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또 함께 활동을 만들어가는지 그런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참여연대는 캠페인 활동이 많은 것 같은데, 주로 어떤 도구들을 활용했나요?
-참여연대는 입법 활동이 많다 보니 캠페인으로 시민들에게 이슈를 알리고 참여를 많이 요청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구글 서명폼을 사용했어요. 처음에는 이것도 되게 신선했고 신기했어요. 그 전에는 종이에 다 출력해서 서명을 했었는데 구글 서명폼은 온라인에서 누구나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쉽게 만들 수 있고 초기에 쓸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 놀라운 기능이 있구나 했어요. 그런데 서명을 제출하고 나면 서명 폼을 삭제하거든요. 서명 후에는 참여했던 분들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이슈들은 단기간에 다 해결되는 이슈는 정말 거의 없는데, 이슈에 관심 있어서 서명을 통해 의사 표현을 했지만 그 이후에 활동을 이어갈 때는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빠띠 캠페인즈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셨나요?
-2016년, 17년에 만났던 빠띠 플랫폼은 참여자들이 본인들의 의사표현을 그 당사자한테 직접 보내기도 하고 그 플랫폼이 계속 지속된다라는 것이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그때는 연대 단체들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2019년 부터는 참여연대 독자 캠페인을 빠띠 캠페인즈에 개설했어요. 처음에는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 지더라고요. 내부 활동가들도 구글 서명폼을 쓰다가 빠띠 캠페인즈를 사용하자라고 제안을 했을 때 되게 난감해하고 사실은 힘들어했어요.

새로운 것은 처음에 접할 때 약간 부담감도 있고 그래서 처음 한 두 개 시도할 때는 내부 저항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근데 막상 이걸 개설하고 나니까 훨씬 더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명확하게 전해지다보니 2019년부터는 모든 서명 방식을 빠띠 캠페인즈에서 개설하는 걸로 했어요.

-주로 어떤 기능을 활용하셨나요?
-캠페인을 개설을 할 때 6가지 유형이 있더라고요. 이 6가지 유형을 모두 개설을 해봤는데 주로 저희가 진행하는 거는 서명받기 촉구하기 이 두 개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목소리 모으기 인증샷 모으기는 아무래도 행동에 있어서 조금 더 시간을 들여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까 참여자 모으기가 어렵고 그 다음에 전달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서 많이 개설하고 있지는 않았어요.

-캠페인을 개설할 때 어떤 점이 중요할까요?
-참여연대는 입법 과정에서 국회의원을 압박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는데 서명이 그 시기에 가장 유효한 방법인지 판단을 합니다. 우리의 의제나 이슈를 확산할 때 이것이 가장 적절한 건지 질문을 해보고 꼭 필요할 때만 개설을 하자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 어떤 시민의 목소리인지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기만 하면 되는 건지, 이것을 모아서 누구한테 전달할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목표가 달성 가능할 거냐도 중요한데요. 시민사회에서 서명하면 항상 100만 명 아니면 10만 명 이렇게 목표를 갖고 있긴 하거든요. 근데 그건 달성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참여자로서는 달성되기 어려운 목표를 그냥 높게 보여줘 오히려 내가 참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분명하게 필요한 만큼 목표 달성한 수치를 잡고 캠페인을 준비합니다.

무엇보다도 서명을 받아서 그 다음에 어떤 활동으로 연결할 건지 계획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이 함께 할 활동이 있고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서명에 참여했던 분들이 이후에 의제나 이슈를 확산할 때 온오프에서 활동을 함께 할 방법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도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참여연대에서는 캠페인을 개설할 때 어떤 정해진 프로세스가 있나요?
-내부에서 캠페인을 개설할 때 어떻게 협업하는지 과정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일단 사업 부서에서 어떤 의제로 할지 내용을 정합니다. 아까 말씀 드렸던 질문들, 이것이 진짜 지금 필요한 활동인 건지를 판단하고요. 그에 따라 캠페인 유형과 목표를 정한 다음에 디자인 요소나 이런 것들은 미디어 홍보팀과 함께 전체적인 내용을 준비합니다. 촉구하기를 할 경우에는 대상에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들을 다뤄야 하는 데 이런 것은 빠띠에 협조를 받아서 운영을 했습니다. 2020년에는 구글 애널리틱스를 적용해서 어떤 채널을 통해서 이 서명에 참여했는지도 확인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빠띠 캠페인즈에서는 캠페인에 소식을 게시할 수 있더라고요. 구글 서명폼으로 서명을 진행 했을 때는 참여자분들이 사라진다고 말씀드렸었잖아요. 근데 빠띠 캠페인즈는 캠페인과 서명자들이 계속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참여자들에게 참여했던 캠페인 이슈의 후속 활동들, 오프라인 행사나 이런 것들이 있을 때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한 번 서명에 참여한 분들에게도 꾸준히 소식을 전달 하고 있습니다. 참여자의 데이터들을 저희가 다운로드 할 수 있어 저희 회원관리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후속으로 이메일이나 문자를 발송해 꾸준하게 참여자들과 소통을 하고 저희 활동의 지지자로서 관계를 이어갑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 사례를 하나 소개 해 주시겠어요?
-어떤 캠페인이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했을때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활동은 2020년부터 진행이 되고 있는 활동인데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법안 심사도 제대로 안되고 국회가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국회에서는 꼭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시민들에게 이것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는 서명 캠페인을 진행했고 여기에 2200명이 참여를 해 주셨어요. 이후에 좀 더 압력을 가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가 함께 모여 10만 국민청원을 진행했는데, 이 전에 빠띠 캠페인즈 서명 캠페인에 참여했던 분들께도 이런 소식을 알리면서 적극 참여를 요청드렸습니다.

국민청원 10만 명 달성 후에 법안 심사로 넘어가야 되는 건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심사를 하지 않고 계속 시간만 끌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국회의원들한테 지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라고 국회의원들한테 직접적으로 메일을 보내는 촉구하기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거기에 또 3천여 명 되는 시민들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안 통과는 계속 되지 않아서 서명과 촉구 캠페인으로 받았던 내용들을 들고 직접 국회에 찾아가서 전달도 하고, 정기국회 마지막 날에는 국회에 빔을 쏴서 저희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단식농성 등 여러 시민행동들을 이어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본회의에 통과가 됐지만 아쉬움이 큰 상태로 법안이 통과가 된 상태여서 개정활동을 지속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 만에 법안이 통과된 것이고,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후원이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봅니다. 시민들의 모금으로 국회 빔 퍼포먼스 활동도 할 수 있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기념하는 마우스 패드도 제작해서 계속 알리려고 합니다. 빠띠 캠페인즈 캠페인에 참여하신 분들에게 저희가 꾸준하게 이런 활동소식을 보냈는데요. 남은 과제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계속 활동을 해야 될 텐데 캠페인에 참여한 분들이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활동에 지지와 응원을 해 주실 분들이라고 보고 활동들이 있을 때 또 다시 함께 해 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빠띠 캠페인즈에서 캠페인을 진행할 때 나눠주실 팁이 있을까요?
-참여연대는 홈페이지에 빠띠 캠페인즈에서 진행된 캠페인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어요.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캠페인에서 참여자가 2천 명 이상인 캠페인을 보면 대부분 촉구하기 캠페인인데요. 분명한 행동 목표가 있을 때 호응이 적극적으로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희의 행동 목표 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입법활동인데요. 국회의원들한테 이 입법을 빨리 제정을 하거나 심사를 하거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촉구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많이 진행했습니다.

촉구하기 캠페인의 경우 처음에는 관심도 많이 있었고 적극적으로 의견 주시는 곳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응답이 낮아서 확인을 해봤어요. 의원실에서 공개적으로 내놓고 있는 이메일들이 개인 메일이거나 아니면 관리되지 않는 메일이거나 아니면 자동 시스템으로 넘어가는 방식들이 많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들한테 저희가 요구한 것에 대해서 분명하게 답을 받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촉구하기 캠페인을 개설을 한 후에 전화로 다시 한 번 압박하는 행동을 진행합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고, 캠페인을 개설을 했을 때는 모두 보도자료도 보내고 기자회견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함께 하고요.

-서명하기가 참여하기는 쉽지만 너무 익숙하고 쉬운 방법이라 내가 서명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참여하는 시민들이 더 효능감을 갖게 하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서명하기가 되게 쉬운 행동이라고 말은 하지만 어떤 이슈에 관심 가져서 서명까지 했다는 그 과정이나 그 마음을 갖기 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서명했다는 이 자체를 쉬운 거라고 그냥 여길 게 아니다. 이미 서명을 했다는 이 자체로 그분은 행동을 하신 거고 행동을 하셨다라면 그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후의 활동들을 잘 설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되더라고요. 누구나 쉽게 서명을 할 수 있다지만 내가 마음에 안 들거나 내가 별로 관심이 없거나 동의가 안 되면 서명을 안 하거든요. 서명을 했다는 이 자체에 대해서 큰 의미 부여를 해야 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봅니다.

효능감을 어떻게 갖게 할 거냐 이것은 저희가 후속 소식을 준비를 한 이유이기도 해요.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우리가 있다.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진짜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달라지기 위해서는 함께 힘을 모아야 된다라는 것을 알리면서 이 관계를 계속 지속해가는 것이 효능감을 주는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참여연대에서는 체계적으로 이렇게 캠페인을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다른 단체에서도 캠페인 활동을 하려면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여러 가지 사례를 하고 있어서 그래 보이는 것 같아요. 저희도 이제 3년 동안 한 30개 정도 하다 보니까 서명 또는 촉구하기 다음에 어떤 활동이 있으면 더 효과를 낼 수 있을 건가 이런 것이 약간 정리 되었는데요. 구글 서명 폼이든 빠띠 캠페인즈이든 결국 툴이거든요. 나가서 종이로 서명받든 이런 방법적인 것들보다는 내가 진짜 바꾸고 싶어하는,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내려고 하는 진심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진심은 결국에는 만나더라고요. 참여연대는 행동하는 시민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말을 하는데,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갈 수 있는 동지를 모아내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방식이 행사일 수도 있고, 서명일 수도 있고 다른 방식들은 더 상상해봐야겠지만 그런 걸 더 찾아내려고 저희도 계속 고민중입니다.

-캠페인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요? 세상을 바꿔야 할까요?
-활동을 하면서 사실 하나의 필요한 법안이 만들어지거나 그 법안을 통해서 문제를 바꾸거나 하는 것은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려요. 이 더딘 시간 속에서 진짜 바뀌긴 바뀌는 건가 지칠 때도 있었는데 몇 년 전에 접했던 어떤 문구가 되게 와 닿았었어요.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이라도 해야 되고 그렇게 함께 모이면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고 생각해요. 안 바뀌는 것 같지만 한 걸음 한 걸음씩 또 바뀌더라고요. 최저임금 1만원 얘기 할 때, 얼토당토 않다, 그냥 구호일 뿐이다 이렇게 했던 게 몇 년 전이었는데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지만 거의 그 근처까지 또 왔고. 더 나아가도록 또 요구하기도 하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것들은 그런 행동이 함께하는 분들이 있어서 같이 이렇게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내가 바라는 세상을 위해 함께 조금씩, 계속 노력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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